동유럽 여행자라면 누구나 작고 단정한 문양이 촘촘하 박힌 보레스와 비에츠(Boleslawiec) 도자기를 마주친다. 손으로 하나 하나 찍은 꽃무늬. 도트, 선... 그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오랜 역사의 기억을 담은 언어다.
1. 폴란드의 아픔,그리고 색으로 지킨 문화
폴란드는 수없이 분할되고 침략당했던 나라이다.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 지워진 국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그릇에 색을 입혔다.
폴란드 도자기의 전통문양,자연과 들꽃, 동물, 태양등은 모두 슬라브 민족 고유의 민속 상징들이다. 농경 중심의 삶과 신앙, 그리고 희망이 녹아 있다. 그릇에 찍힌 무늬는 단순한 예쁨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마음의 기도가 함께 새겨졌다.
2. 유럽의 공예중심지, 보레스와 비예츠
이 작은 도시는 14세기부터 도자기를 빚어온 도시이다. 오늘날까지도 수공예전통을 이어가며 세계인이 찾는 예술 도자기로 성장했다. 보레스와 비에츠 도자기의 특징은 반복적인 도트문양과 꽃무늬, 식물패턴이다. 각 문양들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데, 도트무늬는 희망의 씨앗을 의미하며, 파란 꽃은 자유와 하늘을 의미하며 물결무늬는 고향의 강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점과 점을 잇는 선들은 잃어버린 국경과 연결의 염원을 담았다고 하는데 왠지 동병상련을 느낀다.
지금도 폴란드의 도예가들은 옛 방식 그대로 하나하나 손으로 무늬를 찍는다. 그리고 그 그릇을 쓰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닌 "살아남은 이야기"를 발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MtS0NslZ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