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때 먹던 숭늉.지금도 우리 가족의 소울푸드예요
요즘 날씨 정말 변덕스럽죠? 아침. 저녁에는 쌀쌀하고 , 낮엔 여름처럼 덥고.. 감기기운이 있어 목이 칼칼하니,, 오늘은 따뜻한 숭늉이 생각납니다. 어릴 적, 여름이 되면 꼭 한번쯤은 더위에 지쳐 , 입맛도 , 기운도 잃곤 했어요. 그럴 때면 엄마는 솥에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숭늉을 내셨어요. 아버지가 뚝배기밥이나 솥밥만을 고집하셔서 저희 집엔 항상 누룽지가 있었거든요. 조그마한 교잣상에 묽은 누룽지와 조그마한 간장 종지에 깨소금 한 꼬집이 담겨 있었고. 계란에 김을 넣어 만든 계란말이, 그리고 고추장 멸치조림을 담아 방으로 가지고 들어오셨어요. 입맛도 없고 기운이 없던 때이지만,따뜻하고 고소한 누룽지 한 숟가락이 속을 쓸어내리듯 부드럽게 내려가고 입 가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