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b4cd9fc64a74c9edc2b2009dd01f326d86b538af" /> 한국인의 커피사랑, 조선 다례(茶禮)의 현대적 모습일까?
 

한국인의 커피사랑, 조선 다례(茶禮)의 현대적 모습일까?

    한국은  새계에서   손꼽히는 커피 소비 강국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인이 1년에 소비하는 커피는 평균 약 370잔, 거의  하루   한잔이상을  마시는 셈이죠. 여러분은  하루에  몇 잔  정도를 마시세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커피를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단순히  맛과  향 때문일까요? 사실  이 커피  한잔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다례(茶禮) 정신과  닮은 젊이  있습니다. 

1. 현대  한국인의  커피 사랑 

 커피는  일상 속 마음의 쉼표 같습니다. 바쁜 출근길, 하루를 시작하는 아메리카노  한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마시는 디카폐인 라테, 지칠 때 마시는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 감성카페에서  친구와 마시는 커피와  케이크 한 조각..

 

오늘날 커피는 감정과 취향, 휴식과 관계를 담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카페는 사람들이 잠시  머물러 자신을 재정비하는 작은 힐링공간이  되었죠.

 

2, 조선시대  다례란 무엇이었을까? 

    조선시대에  차를 마시는 문화는 오늘날처럼 일상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례(茶禮)란 차를 우리고  마시면서 하는 예의범절입니다.  다례의 종류로는 왕실의 궁중다례   유가 불가  도가의 종교적인 다례, 여염집에서 손님맞이  다례등이 있는데요  당시의 다례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정신을 다스리고 예를 표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민간에서는 차대신 보리차, 대추차, 식혜등이 더 흔했고 정식 다례는 일부계층의 교양으로만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오늘날의 커피는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인 문화입니다. 카페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우리는 일상 속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혼자서 마실 때는 위로가 되고 함께 마실 땐 대화의 시작이 되며 커피를 내리는 과정마저 하나의 정성스러운 의식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차를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여긴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초의선사입니다. 초의선사는   전남 대흥사에서 차와 선을 접목하며 한국 다도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의 다서 <동다송>은 지금도 다도의 고전으로 불립니다. 

  초의선사와 깊은 우정을 나눈 추사 김정희는 차를 통해 예술과 사색의 경지를 넘힌 문인 다인이었고, 정약용 역시 유배지에서  차를 마시며 내면을 다스렸던 인물입니다. 이들은 차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 생각을 나누며 정신을 정리하는 문인풍 다례의 아름다움을 남겼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비록 당시 다례는 소수의 문화였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만큼은 오늘날 우리의 커피문화 속에서도 이어져 있다고 느껴집니다. 차를 따르고 기다리고 음미하는 모든 과정은 자기 성찰과 조용한 집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속에서  선비들은 사색과 평온을 배웠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오늘날 커피를 통해  누리는 경험은 조선시대  다례의 정신적 흐름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바뀐건 도구입니다. 이어 진건  마음입니다. 조선의 선비들은 도자 찻잔에  차를 따르며  자기 자신과 마주 했습니다. 오늘날은 종이컵이나  머그잔 또는 테이크아웃잔에 담긴 커피를 들고  잠깐의 시간 동안 비슷한 방식으로  내면을 정리하고 사람과 연결되고  하루를 천천히  되짚는 시간을   가집니다,

 

 하루에도 습관적으로   몇 번씩  찾게 되는 커피, 그중  한 잔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일상 속의 작은 의식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조선 선비들이 남긴 다례정신이 지금 우리 삶의 방식으로 다시  피어난 것  일지도  모릅니다.